금리 상승 및 인플레이션 환경에서 글로벌 채권 투자 전략
본 자료에서는 마틴 혼(Martin Horne) 글로벌 공모 채권 투자 대표가 금리 상승, 인플레이션 환경에서 하이일드 채권과 같이 듀레이션이 상대적으로 짧은 단기 채권 및 변동 금리 채권 등의 투자 매력에 대해 논합니다.
현 금리 및 인플레이션 환경을 과거 사이클과 비교한다면 어떤 유사점 또는 차이점이 있을까요?
현 시장 환경을 과거 사이클과 비교해보면 확실히 유사한 점이 있어 보입니다. 일례로, 현재와 같은 인플레이션 및 금리 상승 가능성은, 과거 금리 상승 사이클 초기에 늘 그랬던 것처럼, 합리적인 경제 전망에 기초해 이루어지고 있다는 점입니다. 올 초 시장 변동성이 확대됐음에도 불구하고, 타당한 경제 전망 속에서 인플레이션 및 금리 상승 전망이 제기됐음을 상기할 필요가 있습니다.
한편, 당면한 인플레이션의 근본적인 원인과 관련해서는 일부 특이점도 눈에 띕니다. 기후 정책 및 재생 에너지 전환에 따른 구조적 변화의 가속화로 에너지 가격이 상승했습니다. 유가는 최근 수년 중 최고치를 기록했고 브렌트유는 2014년 이후 처음으로 100달러를 돌파했으며,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면서 상황은 더욱 악화됐습니다. 코로나19의 전 세계적인 확산에 따른 공급망 붕괴 역시 인플레이션을 부추기는 요인입니다. 특히 선진 시장을 중심으로 일부 시장이 개방되고 있으나, 공급망 교란으로 인해 생산 회복에 지연을 겪는 지역이 여전히 많습니다. 끝으로 그 원인을 두고 다소 논쟁의 여지가 있긴 하지만, 경제 곳곳의 인력난 지속에 따른 임금 상승 또한 인플레이션의 한 원인이 되고 있습니다. 정부 보조금 때문에 취업에 소극적인 근로자가 많아졌다는 비판도 있으나, 보조금 지원이 크게 축소된 미국, 영국 등에서도 사람을 구하지 못한 빈 일자리의 수가 기록적으로 늘고 있습니다. 일부에서는 특히 교외 지역의 농업, 서비스 섹터 등을 중심으로 필요한 경우 임시 충원되는 일자리에 의존해 일과 여가 사이의 균형을 추구하고자 하는 근로자가 늘었다는 의견이 제기되기도 합니다. 그밖에 소위 “대퇴직(great resignation)”에서 그 원인을 찾는 시각도 있습니다. 지난 2년 사이에 본인의 선택 혹은 필요에 의해 다른 직무로 전환하거나 아예 취업 전선을 떠나는 근로자가 증가했기 때문입니다.
올해 초의 채권 시장 변동성과 관련해 주목해야 할 점 한 가지는 인플레이션 그 자체에 의해서라기 보다는, 인플레이션에 대한 중앙은행의 대응 방향을 투자자들이 예측하는 과정에서 채권 시장 변동성이 확대됐다는 점입니다. 지난 1월 나타난 바와 같이, 기준 금리가 예상보다 빠르게 상승할 수 있다는 인식은 미국 국채 수익률 곡선 상승 및 주식 시장 매도세로 이어졌습니다. 그러나 다음과 같은 의문이 나옵니다: 기준 금리 조정으로 과연 빈 일자리 문제, 지속되는 공급망 교란, 구조적인 에너지 부족과 같은 문제가 해결될 수 있을까요? 이런 질문은 다소 불충분한 가정에서 비롯된 것일 수 있겠으나, 현재와 같은 상황에서 정책적인 실책이 빚어지지 않으리란 법도 없어 보입니다.
베어링자산운용 준법감시인 심사필 제2022-2065176호(2022.03.04~2023.03.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