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인상, 인플레이션, ESG 등이 투자등급 채권 시장에 미칠 영향은?
시장 불확실성 확대에도 불구하고, 경기 개선 및 탄탄한 기업 펀더멘털이 투자등급 회사채 시장을 뒷받침하고 있습니다.
지난 4분기 투자등급 회사채 시장의 변동성은 확대됐습니다. 오미크론 변이부터 자산 매입 규모 축소 조기 실시에 대한 미 연준 발표 등으로 투자자 우려가 높아졌기 때문입니다. 다행스러웠던 점은, 대부분의 기업이 시장 예상을 초과하는 3분기 플러스 실적을 발표했으며, 전반적인 경제 지표 역시 견조세를 나타낸 것이었습니다. 이에 따라 투자등급 회사채는 4분기 말 소폭 상승한 0.23%의 분기 수익률을 기록했습니다.1 스프레드는 비록 확대세(92 bps)로 마감됐으나, 역사적 수준에 비해서는 여전히 타이트한 수준에 머물러 있습니다.
도표 1: 투자등급 채권 스프레드, 사상 최저 수준
출처: Barings. 2021년 12월 31일 기준.
개선세에 있는 투자등급 채권 펀더멘털
투자등급 채권은 불확실성 확대에도 불구하고, 펀더멘털이 여전히 견조하게 유지되고 있습니다. 상당수 기업의 매출 및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은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초과했습니다. 미국 투자등급 회사채 평균 매출은 전년 대비 12% 증가했으며,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은 거의 19% 증가했습니다.2 기업 마진 또한 개선됐습니다. 인플레이션 영향에 대한 우려가 일부 남아 있는 가운데, 일부 기업, 섹터별로 차이가 있을 수는 있겠지만, 대부분의 기업들은 늘어난 비용 부담을 소비자에게 전가할 수 있었습니다. 동시에, 상당수의 투자등급 발행사가 부채를 상환하고 있습니다. 투자등급 발행사 총 레버리지는 2020년 3분기 3.3배로 정점을 찍은 후, 2021년 3분기 2.9배를 기록, 2019년말 수준으로 낮아진 상황입니다.3
기술적 관점에서, 4분기 초 수요 강세가 지속되면서 신규 발행이 활발했으나, 분기말로 가면서 신규 발행 움직임은 둔화됐습니다. 자금 흐름은 2021년 한해 동안 대체적으로 긍정적이었으나, 2021년 말 혼조세가 심화됐습니다. 그러나, 올해 금리 인상 가시화로 미국 투자등급 회사채에 대한 외국인 투자 수요가 다시 회복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에너지 기업 및 이머징마켓 회사채, ESG 채권
투자등급 채권의 긍정적인 펀더멘털을 고려할 때, 향후 몇 가지 영역에서 선별적인 투자 기회가 예상됩니다. 특히 하이일드 등급에서 신용등급이 상향된 투자등급 회사채가 유망해 보입니다. 지난해 팬데믹 발발 이후 신용등급이 강등된 다수 기업들은 레버리지 축소에 대대적으로 나섰으며, 이제 일부 기업은 다시 투자등급으로의 신용등급 상향을 앞두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소위 신용등급이 하이일드에서 투자등급으로 상향된 “라이징 스타”는 더욱 증가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에너지 및 원자재 기업에서도 투자 기회가 엿보입니다. 이들 기업 다수는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른 마진 개선으로 수혜를 입었습니다. 원자재 기업은 또한 최근 몇 달 사이 자본 지출이 감소하며 기업 건전성이 더욱 높아진 상황입니다. 한편, 비원자재 기업의 자본 지출은 실제로 8% 상승함에 따라, 임금 상승, 상품 부족 등에 보다 많은 비용이 지출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4 금융 섹터 역시 유망합니다. 특히 생명 보험 및 손해 보험 등 보험사와 함께, 재정 상태가 양호한 것으로 판단되는 은행에서도 투자 기회를 엿보입니다.
오늘날 저금리 및 조만간 가시화될 금리 인상을 고려할 때, 전통적인 투자등급 회사채를 넘어선 투자로 잠재 수익을 추구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예컨대, 대출채권담보부증권(CLO)은 변동 금리 쿠폰을 제공해 내재적으로 금리 리스크 방어력이 높으며, 투자 다각화 효과 및 강력한 구조적 방어력까지 기대할 수 있습니다. 그밖에, 이머징마켓 투자등급 채권에서도 선별적인 투자 기회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머징마켓 투자등급 채권은 선진 시장에 비해 듀레이션이 짧고, 이머징 시장 고유의 리스크 요인으로 인해 스프레드가 더 넓게 거래되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 외, 2021년 분수령이 된 ESG 관련 채권의 신규 발행은 향후에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며, 올해 발행규모는 1조 3천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됩니다.5 투자등급 기업 대부분이 환경, 사회, 지배구조 관련 지표를 상당히 광범위하게 포괄적으로 도입하는 상황에서, 투자 등급 ESG 채권의 공급 또한 증가될 것으로 보입니다. ESG 채권의 지속적인 발행으로, 베어링운용과 같이 투자 프로세스에 ESG 분석을 실질적으로 통합하며, 포트폴리오 ESG 정보를 제대로 관리하는 운용사는 상대적인 우위를 점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도표 2: 2022년 ESG 채권 발행 규모는 1조 3천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
출처: Climate Bonds Initiative, Unicredit.
향후 전망
당분간은 금리 움직임이 최대 관심사가 될 것입니다. 투자등급 기업에게 금리 상승은 단기적인 어려움을 유발할 수 있으나, 장기적으로도 달갑지 않은 것만은 아닙니다. 저금리 환경으로 투자등급 채권 스프레드가 사상 최저 수준을 맴돌면서 일부 대형 기관 투자자는 낮은 신용등급의 높은 일드를 제공하는 자산군 투자를 고려해야만 하는 상황이 됐습니다. 하지만, 금리 상승, 더 평균적인 수준으로의 스프레드 확대는 일부 수요를 되돌리는데 효과적일 수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숏 듀레이션 전략 뿐 아니라, 투자등급 채권 전체 유니버스를 아우르는 멀티 크레딧 전략이 효과적일 것으로 보입니다. 멀티 크레딧 전략은 벤치마크에 구애받지 않으며, 상대 가치가 매력적인 자산군, 섹터, 지역에 유연하게 투자하는 전략입니다. 이에 따라, 다양한 크레딧 분산 투자로 시간 경과에 따라 잠재적으로 매력적인 위험 조정 수익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
출처: Bloomberg Barclays. 2021년 12월 31일 기준.
2. 출처: J.P. Morgan.
3. 출처: J.P. Morgan. 2021년 12월 10일 기준.
4. 출처: J.P. Morgan. 2021년 12월 기준.
5. 출처: Climate Bonds Initiative, Unicredit.